육아비용 백서: 아이 키우는 데 드는 돈,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
출산과 동시에 돈 이야기는 시작된다
기저귀, 분유 같은 당장 보이는 비용부터 어린이집, 병원비, 교육비까지.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 들어가는 돈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정작 받을 수 있는 돈은 제대로 못 받고 있다.
조건이 되는데도 신청하지 않은 지원금, 신청 기한을 놓쳐 사라진 환급금, 알고만 있었지 실제로는 챙기지 못한 세금 혜택. 이렇게 놓치는 돈이 아이 한 명당 수천만 원에 달한다.
아이 한 명 키우는 데 얼마가 드는가
2024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 기준,
자녀 1인당 양육비는 출생부터 만 18세까지 평균 4억 원 이상이다. 여기에는 식비, 의류비, 교육비, 의료비, 주거 관련 비용 등이 포함된다. 연령대별로 보면 지출 구조가 달라진다.
0~2세 (영아기): 기저귀, 분유, 이유식, 예방접종, 영아용품 구입. 월평균 100~150만 원 수준의 양육비가 발생한다.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않고 가정에서 양육할 경우 부모급여, 양육수당을 받을 수 있다.
3~5세 (유아기):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 이용 시기. 보육료 지원이 적용되지만 특별활동비, 현장학습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월평균 80~120만 원 수준.
6~12세 (초등학교): 학원비, 방과후 활동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교육비 지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다. 월평균 100~180만 원 수준.
13~18세 (중·고등학교): 입시 관련 사교육비가 정점에 달한다. 월평균 150~250만 원 수준. 자녀 교육비가 가계 지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기다.
이 비용 중 상당 부분은 정부 지원금, 세금 환급, 각종 혜택을 통해 줄일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부모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받을 수 있는데 안 받는 돈: 출산·육아 지원금 현황
2025년 기준, 아이 한 명이 태어나면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금만 해도 수천만 원 규모다.
출생 직후 받는 지원금
첫만남이용권: 출생아 1인당 200만 원 (둘째 이상 300만 원). 바우처 형태로 지급되며 출생신고 시 자동 신청된다. 국민행복카드로 사용하며, 지급일로부터 1년 내 미사용 금액은 소멸한다.
출산축하금 (지자체별): 서울시 100만 원, 부산시 첫째 100만 원셋째 300만 원, 세종시 첫째 200만 원셋째 이상 1,000만 원 등 지자체별로 금액과 지급 방식이 다르다. 출생신고 후 주민센터 또는 정부24에서 신청해야 한다.
매월 받는 현금 지원
부모급여: 011개월 월 100만 원, 1223개월 월 50만 원 지급. 24개월간 총 1,800만 원을 받는다. 어린이집 이용 시 보육료 바우처로 대체 지급된다. 출생일로부터 60일 이내 신청해야 출생월부터 소급 적용된다.
아동수당: 만 0세~만 7세 미만(최대 95개월) 월 10만 원 지급. 최대 960만 원을 받는다. 소득·재산 기준 없이 모든 아동에게 지급된다.
양육수당: 어린이집·유치원을 이용하지 않는 24~85개월 아동에게 월 10만 원 지급. 가정에서 직접 양육하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합산 금액
0~7세까지 아이 한 명이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금 총액:
| 첫만남이용권 | 200만 원 |
| 부모급여 (24개월) | 1,800만 원 |
| 아동수당 (95개월) | 950만 원 |
| 양육수당 (62개월, 가정양육 시) | 620만 원 |
| 합계 (가정양육) | 약 3,570만 원 |
어린이집·유치원 이용 시에는 양육수당 대신 보육료 지원이 적용되어 총 혜택은 약 4,900만 원 수준이 된다.
이 금액은 신청해야만 받을 수 있다. 부모급여는 출생 후 60일 이내 신청하지 않으면 소급 적용이 안 된다. 첫만남이용권은 1년 내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한다. 신청하지 않아서, 기한을 놓쳐서 수백만 원씩 손해 보는 가정이 매년 수만 건에 달한다.
세금으로 돌려받는 돈: 연말정산·종합소득세 환급
출산·육아 가정은 세금에서도 상당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 혜택을 제대로 챙기는 부모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자녀 세액공제 (2025년 확대)
만 8세 이상 자녀 또는 손자녀가 있으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 1명 | 25만 원 |
| 2명 | 55만 원 |
| 3명 이상 | 55만 원 + 1명당 30만 원 추가 |
2025년부터 공제 금액이 확대되었다. 기존에는 첫째 15만 원, 둘째 20만 원이었으나 첫째 25만 원, 둘째부터 30만 원으로 인상되었다.
출산·입양 세액공제
해당 연도에 출산 또는 입양한 경우 추가 세액공제를 받는다.
| 첫째 | 30만 원 |
| 둘째 | 50만 원 |
| 셋째 이상 | 70만 원 |
결혼 세액공제 (2024년 신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혼인신고를 한 부부에게 1인당 50만 원(부부 합산 100만 원) 세액공제가 적용된다. 생애 1회만 적용되며, 2024년에 혼인신고를 했다면 2025년 연말정산 또는 종합소득세 신고 시 공제받을 수 있다.
의료비 세액공제
출산 관련 의료비, 산후조리원 비용(200만 원 한도), 난임 시술비, 미숙아·선천성 이상아 의료비는 총급여의 3% 초과분에 대해 15%~20% 세액공제를 받는다. 산후조리원 비용은 총급여 7,000만 원 이하 근로자만 공제 대상이다.
교육비 세액공제
| 영유아 (어린이집, 유치원) | 연 300만 원 |
| 초·중·고 | 연 300만 원 |
| 대학생 | 연 900만 원 |
학원비는 공제 대상이 아니지만, 취학 전 아동의 학원비는 교육비 공제 대상에 포함된다.
자녀장려금
18세 미만 자녀가 있고 부부합산 총소득이 7,000만 원 미만이면 자녀 1명당 최대 100만 원의 자녀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근로장려금과 별도로 신청하며, 매년 5월에 신청해야 한다.
보육비용의 실제 구조: 무상보육의 진실
"어린이집 무상이라며?" 많은 부모들이 이렇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정부 지원 보육료
만 0~5세 어린이집 이용 아동에게는 보육료 전액이 지원된다. 2025년 기준 연령별 지원 금액:
| 만 0세 | 54만 원 |
| 만 1세 | 47만 5천 원 |
| 만 2세 | 39만 4천 원 |
| 만 3~5세 | 28만 원 |
이 금액은 어린이집에 직접 지급되며, 부모급여를 받는 경우 보육료 바우처로 대체된다.
무상보육에 포함되지 않는 비용
문제는 '보육료' 외에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이다.
특별활동비: 영어, 체육, 미술 등 특별활동 프로그램 비용. 월 5~15만 원 수준. 선택 사항이지만 대부분의 어린이집에서 참여를 권유한다.
현장학습비: 견학, 소풍 등 행사 비용. 연간 10~30만 원.
급식비 추가분: 특식, 간식 등 추가 급식 비용. 월 2~5만 원.
차량 운행비: 통학 차량 이용 시 월 5~10만 원.
준비물·행사비: 앨범비, 졸업사진, 명절선물 등. 연간 10~20만 원.
결과적으로 '무상보육'이라고 해도 실제로는 월 103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00350만 원 수준이다.
민간어린이집 vs 국공립어린이집
국공립어린이집은 추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시설 관리가 체계적이다. 하지만 대기가 길어 입소가 어렵다. 민간어린이집은 입소는 비교적 쉽지만 특별활동비, 교재비 등 추가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한다.
어린이집 선택 시 '보육료'만 보지 말고 실제로 매월 빠져나가는 총비용을 확인해야 한다.
의료비 환급: 모르면 못 받는 돈
아이를 키우면 병원비 지출이 많다. 감기, 장염, 중이염 같은 잔병부터 응급실 방문, 입원까지. 이 의료비 중 상당 부분을 돌려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 본인부담상한제
1년간 건강보험 적용 의료비(급여 항목)가 소득 수준별 상한액을 넘으면 초과분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환급해준다.
2024년 기준 소득 분위별 상한액:
- 1분위 (소득 하위 10%): 연 87만 원
- 5분위 (중간): 연 162만 원
- 10분위 (소득 상위 10%): 연 1,014만 원
예를 들어, 1분위 가입자가 아이 병원비로 1년간 200만 원(급여 항목)을 지출했다면, 87만 원을 초과한 113만 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주의: 비급여 항목(도수치료, MRI 일부, 상급병실료 차액 등)은 상한액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실손보험과 중복 수령
실손보험으로 병원비를 받았더라도 건강보험 환급금은 별도로 받을 수 있다. 실손보험은 민간 보험사에서, 본인부담상한액 환급금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하는 것이므로 두 가지는 별개다.
영유아 건강검진
만 0~6세 영유아는 총 8회의 무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 생후 14~35일 | 1차 검진 |
| 생후 4~6개월 | 2차 검진 |
| 생후 9~12개월 | 3차 검진 |
| 생후 18~24개월 | 4차 검진 |
| 생후 30~36개월 | 5차 검진 |
| 생후 42~48개월 | 6차 검진 |
| 생후 54~60개월 | 7차 검진 |
| 생후 66~71개월 | 8차 검진 |
검진 비용은 전액 국가에서 부담하며,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검진 시기와 가능한 병원을 확인할 수 있다. 검진 가능 기간을 놓치면 무료 검진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국가예방접종
만 12세 이하 어린이의 필수 예방접종은 전액 무료다. BCG, B형간염, DTaP, 폴리오, MMR, 수두, 일본뇌염, 독감 등 17종이 국가예방접종 대상이다.
지정 의료기관(보건소,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해야 무료이며, 비지정 의료기관에서 접종하면 비용이 발생한다.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nip.kdca.go.kr)에서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을 검색할 수 있다.
놓치기 쉬운 지원 제도 체크리스트
다음 항목 중 해당되는데 신청하지 않은 것이 있는지 확인한다.
출생 직후 (60일 이내 필수)
- 출생신고 완료
- 첫만남이용권 신청 (출생신고 시 자동 연계)
- 부모급여 신청 (출생 후 60일 이내)
- 아동수당 신청
-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
- 지자체 출산축하금 신청
영유아기 (0~5세)
- 영유아 건강검진 일정 확인
- 국가예방접종 일정 확인
- 어린이집 입소 신청 (보육료 지원)
- 양육수당 신청 (가정양육 시)
매년 5월
- 자녀장려금 신청 (총소득 7,000만 원 미만)
- 근로장려금 신청 (해당 시)
연말정산 시
- 자녀 세액공제 적용 확인
- 출산·입양 세액공제 적용 확인
- 의료비 공제 (산후조리원, 난임시술비 포함) 확인
- 교육비 공제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확인
수시 확인
- 건강보험료 환급금 조회 (연 1회)
- 국민연금 과오납금 조회
- 지방세 환급금 조회
육아비용 백서가 약속하는 것
이 블로그는 다음 원칙을 지킨다.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부터 말한다. 제도 이름만 나열하지 않는다. 실제 금액, 지급 시기, 총 혜택 규모를 구체적으로 정리한다.
어디서 어떻게 신청하는지까지 정리한다. 정보만 알려주고 끝내지 않는다. 신청 방법, 필요 서류, 소요 시간까지 안내한다.
2025년 기준, 공식 정보만 정리한다. 과장하거나 불확실한 정보는 쓰지 않는다. 정부 발표 자료,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 확인된 정보만 다룬다.
신청 기한을 강조한다. 육아 관련 지원금은 대부분 신청 기한이 있다. 기한을 놓치면 돈을 못 받는다. 마감 임박 정보를 우선적으로 안내한다.
이 글을 읽고 가장 먼저 할 일
이 블로그를 처음 방문했다면, 지금 당장 이것부터 확인한다.
1단계: 우리 아이가 받을 수 있는 지원금 확인
정부24(gov.kr) → 서비스 → 생애주기별 → 임신·출산에서 현재 신청 가능한 지원금 목록을 확인한다.
2단계: 이미 놓친 환급금이 있는지 확인
국민건강보험공단(nhis.or.kr) → 환급금 조회에서 건강보험료 환급금이 있는지 확인한다. 정부24 미환급금 통합조회에서 국세, 지방세, 국민연금 과오납금도 함께 확인한다.
3단계: 신청 기한이 임박한 제도 확인
부모급여는 출생 후 60일 이내, 자녀장려금은 매년 5월 31일까지, 건강보험료 환급금은 발생 후 3년 이내 신청해야 한다. 해당되는 제도의 마감일을 캘린더에 표시한다.
앞으로 다룰 내용
육아비용 백서는 다음 주제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출산·육아 지원금: 첫만남이용권, 부모급여, 아동수당, 지자체 출산축하금 등 현금 지원 제도를 상세히 정리한다. 지원금별 신청 방법, 지급 시기, 주의사항을 다룬다.
육아 가구 생활비 절약: 통신비, 보험료, 공과금 등 고정비를 줄이는 방법을 정리한다. 육아 가정에 실제로 효과 있는 절약 전략 위주로 다룬다.
출산 후 세금·환급: 연말정산, 종합소득세 환급, 근로장려금·자녀장려금 신청 방법을 정리한다. 출산·육아 가정이 놓치기 쉬운 세금 혜택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의료·보육·교육 비용: 병원비 환급, 어린이집·유치원 비용 구조, 교육비 지출 흐름을 정리한다. 실제로 드는 비용과 줄일 수 있는 비용을 구분해서 안내한다.
육아비용은 자동으로 줄어들지 않는다. 신청한 사람만 돈을 받는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실적인 돈 관리가 함께 가야 한다.
육아비용 백서는 그 현실적인 부분을 정리한다. 놓치고 있던 돈을 하나씩 되찾아보자.